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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휘 친구에게

chaspen 2017. 8. 29. 22:45

친구에게

내가 오래전 광화문에서 영등포로 전출되고 거기서 친구를

만났을 떼 친구는 이미 나를 잘 알고 있었어

자네 안사람이 자주 내 말을 했었다고 들었지

총각 시절 같이 근무 한 적이 있었는데 항상 나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나는 그것도 모르고 지내다가 자네를 만나서 오래전 일들을

생각하곤 했었지

항상 친구 마음 속에는 내가 첫쩨이고 다음이 자네였어

업무량이 많아 마음 고생이 많을 때면 우선 내일부터 처리

해주곤했었지

간혹 직원들과 다툼이 있을 때면 이유 불문하고 내편에 서서

변호 해주고 대신 싸워주곤 했었지

친구는 나의 보디가드로서 기쁘게 나를 후원하고 응원해 주었지

특별한 날이면 꼭 나를 자네 집으로 초대해서 자네 안사람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모셔왔다고 하면서 함께 보낸 적도

여러번 있었지

자네는 주식투자와 술과 바둑을 좋아했고

나는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서로 취미가 섞일 수 없었어

자네는 주식으로 많은 돈을 잃게 되고 나는 학업을 완수 하게

되었지만 ....

서로 다른 곳에서 근무하면서도 우린 퇴직 후에도

꾸준히 만났었지

20여 년 전 친구는 술에 취해 석유난로가 넘어진 줄도 모르고

잠이 들어 겨우 생명만 건질 정도로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지금까지 장애인 생활을 하는 안타까운 불운을 당하게 되었지

몇 번 자네를 찾아가 만났지마는

만 날 때마다 자네의 장애는 해마다 심해져 가고 있었어

몇 년 전부터 요양3등급 장애를 받아 요양지도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했었지

주식도 못하고 술도 못하고 인터넷 바둑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

친구 이젠 내가 자네를 도와 줄 날들이 많을 것 같네

다만 나의 보호가 부족하지 않도록 자네를 돕는 일에 익숙해

지는 날

자네와 세상 끝 날까지 함께 있으려 하네

자네가 나를 위해 기쁘게 헌신 했듯이

자네가 허락한다면

이젠 내가 자네에게 헌신하고 싶네

그럼 그날을 고대하며 열심히 준비 하겠네

친구 종안으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