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궁체(인선왕후) (1)

chaspen 2022. 2. 11. 23:30

편지 보고 무사히 있으니 기뻐하며 보는 듯

든든하고 반긴다.

가경이는 상한을 중히 하였다 하니

어찌 그런고 염려가 무어라 말할 수

없어 한다.   감자(귤)은 여기에서 보내었다.

숙휘는 가관(加冠) 미쳐 당저고리

작은 저고리 말라 가니

제때에 지어 입어라.

내일 가경의 안부 알아 적어라.

역질로 통하지 못하니 답답하다

 

 

...

 

인선왕후는 효종대왕의 비로서 청주로 시집온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이다.

딸을 먼곳에 시집보낸 어머니의 갸릇한 마음은 현대의 어머니

들에게서도 변함은 없을것이다.

역병으로 소식도 전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심정은 오죽하랴

왕가에서도 이러할진데 평민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글씨하나 획하나도 흔들림이 없는 서체를 보며

깊은 존경심으로 필사를 멈출 수 없다.

원문과 필사본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