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도연명의 자제문(볼펜글씨)

chaspen 2012. 9. 1. 00:34

 

무더운 여름도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가믐 장마 태풍 모두 몇 번씩 지나갔다

이렇게 지나간 세월이 두 손을 몇 번 쥐었다 펴도

이것보다 더 많다

나그네 인생길이 이렇게 멀리 왔는가를

도연명의 자제문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살아온 세월이 자랑스럽지 않는데

감히 봉분을 쌓고 나무를 심어 달라고 하겠는가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 물처럼 흘러가면 편하지 않을까

살아서도 힘들게 지냈는데

사후에도 지금보다더 힘들면 어쩌나

이제

나의 계절 가을이 오고 있구나

아직 남풍이 불어오는데

얼마후 거센 북풍을 맞이 하겠지

손가락을 엷번씩 꼽아도 부족했던

그 북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