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자! 전원이 장차 황폐해지려하니,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이미 스스로 마음을 형체의 사역으로 삼았으니 어찌 실심하고 홀로 슬퍼하기만
하겠는가.
이미 지나간 날은 따질 수 없음을 깨달았고, 앞으로 올 것은 바른 길을 따를 수
있음을 알았노라. 실로 길을 잃었으나 아직 멀리 가지 않았으니,
지금이 옳고 어제는 잘못이었음을 깨달았노라.
배는 흔들흔들 가벼이 날리고 바람은 살랑살랑 옷자락에 불도다.
나그네에게 앞길을 물으니, 새벽빛이 희미해짐이 한스럽도다.
마침내 조그마한 집을 바라보고 기뻐 달려가니,
하인들은 환영하고 어린아이는 문에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