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시조를 펜글씨에 이어 볼펜글씨로 작성하였다
펜의 성능과 집필법에 따라 다음과 같이 비교될 수 있다
과거 글씨를 배울 때
필경글씨는 2개월 정도면 실무에 나가서 직업적으로 필사업에 종사
할 수 있었으나
펜글씨는 보통 6개월 내지 1년을 배워도 제대로 잘 못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필경글씨는 중지로 쓰며 중봉으로 글씨를 쓰기 때문에
획의 중심을 잘 잡아 반듯하게 획이 나왔지만
펜글씨는 펜을 비슷하게 뉘어서 필기함으로
펜의 각도와 손의 각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글씨가 잘 안되는데다가 가르치는 선생도
적당히 배워서 이 원리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필을 잡는 집필법을 아무 설명도 없이
그냥 펜글씨를
볼펜으로 따라서 쓰라고 한다
볼펜을 펜글씨 쓰듯이 필을 잡고 쓰는 방식은
영어나 숫자를 쓸 때 이렇게 쓰는 것이다
한글이나 한문은 이렇게 쓰면 잘 안된다
60세이상 되신분들은 과거 펜글씨를 써서 획의 중심을
볼펜으로도 중심획을 잘 그을 수 있지만
처음부터 볼펜으로 글씨를 배운 50대 이하 세대에서는
많은 부분이 교정대상이 된다
신세계백화점(본점)분화센터에서 글씨교정강의를 1년간
한 적이 있었는데
3개월을 수강으로 등록한 학생이 1개월이면 모두 안 나온다
거기다가 수강료로 모두 환불해 가고...
결국 1년을 마치고 폐강하였는데
"선생님 제 이름 좀 써 주세요" 라고 말하면 다음주부터
강좌에 안나온다
글씨의 원리를 알고 실습하고 보니
40대 50대 정도 되는 수강생은
너무 쉽다고 느끼서..
아이를 데리고 구경왔다가 교정작업을 마친 경우도
많았다
(이런걸 다 돈 주고 배우다니 적당히 배우고 수강료나
환불해 가야겠다) 고 생각이 들거나
60대 70대 노령층은
손이 굳어서 글씨 습관을 교정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특별히 잘 해주고 싶었는데
배우는 수강생은 그 정도면 충분했던것이었다
본안이 쓴 볼펜글씨는 펜글씨에 비해
획이 번지지 않아 서체가 깔끔하고 간결하며
획의 굵기가 일정하다고 한다
나만의 노하우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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