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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별곡(2) 볼펜글씨

chaspen 2015. 5. 29. 00:05

 

 

영듕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제

화천시내길히 풍악으로 버더 잇다

행장을 다 떨치고 셕경의 막대 디퍼

백천동 겨태 두고 만폭동 드러가니

은가튼 무지게 옥가튼 룡의 초리

섯돌며 뿜는소리 십리예 자자시니

들을 제는 우레러니 보니는 눈이로다

금강대 맨 우층의 션학이 삿기 치니

츈풍 옥뎍셩의 첫잠을 꾀돗던디

호우현샹이 반공의 소소 뜨니

셔호 녯 쥬인을 반겨셔 넘노는 듯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때에

화천 시냇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여행 장비를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를 짚어

백천동을 곁에 두고 만폭동으로 들어가니

은같은 무지개처럼 옥 같은 용의 꼬리처럼

아름다운 폭포수가 섞이어 돌며 뿜어내는 소리가 십리에 까지 자자하니

멀리서 들은 때엔 우레 소리 같더니

가까이서 바라보니 온통 하얀 눈빛이구나

금강대 맨 꼭대기에 선학이 새끼를 치니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첫 잠을 깨었던지

흰옷 검은 치마로 단장한 학이 공중에 솟아서 뜨니

서호의 옛 주인과 같은 나를 넘나들며 노는 듯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