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동이"를 보며
나름대로 감상에 젖어있다.
그 시절 민비와 장희빈 사이에 벌어지는 역사적 암투에서
경쟁적으로 사용되던 글씨는 궁체(궁서체)였다.
드라마중에서 한글서체가 바로 궁체이다.
우리글씨의 고유미를 드러내는 언간(한글편지)을 보며
현대에 와서 필기구의 다양화와 외래문화(영어)의 영향으로
우리는 너무 좋은 우리글을 읽어버리고 살아감을 절실히 느낀다.
우리의 신체구조와 우리의 정신사상과 고귀한 선비정신을 표현한 글씨가
모두 잊혀지거나 사라져 가고 있는 안타까움으로 나는 책을 쓰게 되었다.
인현왕후의 궁체를 근간으로하는 그 시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서체(궁체)를 보전하고 실용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비록 지금은 출판의 외곽에서 잊혀져 가고 있을지라도
인현왕후과 숙종임금을 그리며
작은 책이라도 쓴 나를 그분들과 만나게 된다면,
어떤 작은 칭찬이나마 해 주실른지...
....
한낮 흘러가는 보잘것 없는 내 인생이지만
현시대에 관심도 없는 나의 책속에 그분들을 소중히 모셔져 있음을
그분들은 아실것이다.
.....
짧은 스토리로 이어지는 동이(MBC드라마)를 보며
나를 돌아 본다.
.....
이 시대 이전(광해군)에는 글씨체가 다듬어 지지 않는
한문 해서체형식인 장방형 글씨를 사용 했으나,
궁에서 왕후 공주 옹주 상궁들이 사용하면서
왕과 일부 대신들도 품위를 갖추어 궁체를 활용하였다.
이분들의 서체는 활자를 만들어 책을 엮는 한문서체(해서)가 아니라
그냥 품위를 유지하면서 편지(언간)등으로
정서적으로 쓴 글씨이다.
[차종안의 볼펜글씨 서체교정편(46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