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글씨로 작업 하였습니다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때에
화천 시냇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여행 장비를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를 짚어
백천동을 곁에 두고 만폭동으로 들어가니
은같은 무지개처럼 옥 같은 용의 꼬리처럼
아름다운 폭포수가 섞이어 돌며 뿜어내는 소리가 십리에 까지 자자하니
멀리서 들을 때엔 우레 소리 같더니 가까이서 바라보니 온통 하얀 눈빛이구나.
금강대 맨 꼭대기에 선학이 새끼를 치니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첫 잠을 깨었던지
흰옷 검은 치마로 단장한 학이 공중에 솟아서 뜨니
서호의 옛 주인과 같은 나를 넘나들며 노는 듯하네.
(송강가사 박한춘 저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