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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적등본으로 조상땅 찾기

chaspen 2021. 3. 19. 23:22

꼭 1년전의 일이다

일제때 제적등본을 보내며

조상묘지를 찾아 달라고 요청하신분의

일제시대 주소는 도시구획정리와 각종 도시계획등으로

주소가 변경되고 지번도 여러번 변경되었다

당시 제적등본을 참고하여 국가문서기록원에서

토지조사부 또는 임야조사부를 발급받아

당시 주소를 관장하는 구청민원실을 방문하여

토지 임야 주소의 변동사항을 조사하고

현재 주소로 변경된 등기부를 발급받아

정확한 제적등본은 번역하고

등기부의 권리를 분석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걸쳐 의뢰인의

조상산소를 찾아 주었다

동동묘지에 오랜세월이 지나 거의 흔적도

없는듯 했으나 어느정도 짐작이 가는

대상 묘지를 찾아 의뢰인이 관리에 임하였으나

그분은 장애인2급이라 활동이 어렵고

생활도 매우 궁핍하여 산소관리를 할 수 없었다

 

주변은 이미 개발이 시작된터라

혹시 무연고묘지라 파묘라도 한다면 그동안

애쓴 노력이 아무런 보람도없이 사라질것을

염려해서  산소에 비석이라도 세워 두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여러번 권고하였으나

묘비를 세우는 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고 하면서

1년을 미뤄왔다.

 

며칠전 혹시 개발로 인해 묘지가 철거된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득해서 간단한 묘비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현장을 방문하였다.

혹시 묘비를 제작하는 동안 묘가 철거되는 것을

염려해서 묘비내용을 인쇄하고 코딩해서

묘앞에 표시해 두기로 하고 현장을 방문토록 했다

혹시 그동안 묘가 철거라도 되었다면

묘비설치에 관한 일은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인근 산은 이미 아파트공사가 시작되었고

없던 길도 새로 만들어져 다른길과 연결되고

있었다.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코딩된 묘비 5장을 들고

산을 올라가려는데 식당주인이 왜 산을 올라가느냐고

물어본다

'조상님 묘에 비석을 세울려고 합니다'

 

'여기 묘지를 모두 철거하고 하나도 없습니다.

주인있는 묘지는 저기에 따로 있습니다만,

거기나 가 보시죠.'

 

묘지가 있던 장소는 모두 민둥산이 되고

묘지를 하나도 안 보인다.

 

'너무 늦었구나,  좀 더 일찍 왔어야 하는건데..'

 

허탈한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의뢰인이 한마디 한다.

 

'차라리 잘 되었네요.

나도 장애인이라 돌보지 못하는데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이젠 모든것을 다 잊고 편지 지낼수 있겠네요'

 

'그렇군요, 선생님이 돌보지 못하시니

마음만 아프시다가 이렇게 정리가 끝났으니

마음편히 지내도록 하세요.'

 

...

코팅한 묘지표지판 5개를 의뢰인에게 모두 주었다.

 

고조 할아버지   ㅇㅇㅇ 지묘

고조 할머니      ㅇㅇㅇ 지묘

증조 할아버지   ㅇㅇㅇ 지묘

증조 할머니      ㅇㅇㅇ 지묘

아버지             ㅇㅇㅇ 지묘

 

아들아!  손자야!

나는 이미 이곳에 없어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겠구나.

수고 많았다.

앞으로 나를 찾지 않아도 된다.

 

이제 모든것 다 잊고

얼마 남지 않는 네 생애를 다 보내고

다시 만나보자

 

...

돌아오는 길에 홀연히 들려오는

소리는 바람소리 일까?

 

여기 조상묘지가 파묘된 곳을 올린다

 

 

 

#조상땅관련하여 제적등본 상담하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