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모양

인선왕후 편지(볼펜글씨)

chaspen 2021. 2. 7. 16:08

글월 보고 무사하니 기뻐하며 보는 듯

다시금 든든 못내 반기노라

그리 주야를 떠날 사이없이 지내다가

어제는 매양 잊지 못할 것이라 내어보내나

호젓하고 섭섭하고  무료하기를 어이 다

적으리 한갓 마음만 서글프고 답답한

심사가 더욱 무어라 말할 수가 없으니

속절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로다

가상의 형제들도 잘 있는가 하며

오죽 반가월하랴 일컫고 있다

너희 비단적삼은 여기에서 보내노라

 

 

(인선왕후는 효종대왕의 비로서 슬하에 현종과

공주 6명을 두었다.

본 어서는 인선왕후가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를

필사한 것이다

어머니가 나이가 들면 장성한 딸은 어머니의

친구가 된다.

이렇듯 가정사의 여러가지를 기탄없이 글로 전할

수 있는 딸을 많이 둔 어머니는 나이들어감에 따라

더욱 다복하기도 하지만 자식들 생각에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언제나 근심이 떠날 날이 없다

왕가도 서민처럼 예외는 없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