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월 보고 무사하니 기뻐하며 보는 듯
다시금 든든 못내 반기노라
그리 주야를 떠날 사이없이 지내다가
어제는 매양 잊지 못할 것이라 내어보내나
호젓하고 섭섭하고 무료하기를 어이 다
적으리 한갓 마음만 서글프고 답답한
심사가 더욱 무어라 말할 수가 없으니
속절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로다
가상의 형제들도 잘 있는가 하며
오죽 반가월하랴 일컫고 있다
너희 비단적삼은 여기에서 보내노라
(인선왕후는 효종대왕의 비로서 슬하에 현종과
공주 6명을 두었다.
본 어서는 인선왕후가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를
필사한 것이다
어머니가 나이가 들면 장성한 딸은 어머니의
친구가 된다.
이렇듯 가정사의 여러가지를 기탄없이 글로 전할
수 있는 딸을 많이 둔 어머니는 나이들어감에 따라
더욱 다복하기도 하지만 자식들 생각에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언제나 근심이 떠날 날이 없다
왕가도 서민처럼 예외는 없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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